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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 그 어느 사이의 경계에 선 오늘과 같은 계절은 마치 우리처럼 영원한 삶이란 길을 헤메는 듯 따사롭다 못해 뜨거운 초가을의 낮과 이제는 시원해진 막바지에 다다른
늦여름의 조화로 조금은 부자연스레 어우러진다.

하지만 그렇게 헤메인다 해서 마냥 나쁜 게 아니었고, 오히려 그 시원한 여름과 따스한 가을 날씨가 합쳐져 더욱 새롭고
평화로운 계절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 계절 사이에 서 있었다.
그저 노을은 저 하늘에 조용히 녹아들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르렀고, 하늘은 그것을 이내
받아들이는 듯 구름과 함께 천천히 흘러갔다.

이내 깨달았다. 조그맣지만 꺼지지 않는 노을은, 언제나처럼 항상 저녁만 되면 우아하고 차분한 등불처럼 우리 모두를
위로하며 나타날 것이라고.
화려한 도시의 네온샤인 불빛은,
언제나처럼 적막한 밤의 쓸쓸한 원래 모습을 감추고
인공적이지만 매혹적으로 빛나는 전구 불빛으로 인해 밤의
순간을 더욱더 특별하고 도드라지게 나타내어 보였다.
화창한 듯 맑았던 오늘,
집 앞의 수국은 옅지만 분명한 푸른 빛을 뿜어내며
마치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것처럼 활짝 피웠다.
어느덧 장미의 계절은 저물고, 장마가 찾아온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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