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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장면1>누군가의 선의와 선행을
또 다른 누군가는 악행과 몰상식으로 규정한다.
길고양이 먹이를 주는 이가 누군지 특정되어 있지 않고
애써 스프레이 페인트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를 날린 사람도 익명이다.

이런 익명의 긴장은 사유지가 아닌 곳에서 일어 난다.

<장면2> 벽화는 페인트로 완성되는 것만은 아니다. 빈 벽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한다. 참여자는 구전 즉 소개비를 먹는 인력회사의 지시로 행한 알바일 것이다. 이 작품을 보는 이들은 일용직 노동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긍사가 끝나면 전시도 끝난다. 정신적인 감동보다 생존을 위한 거래가 이 콜레브레이트 꼴라쥬 전시가 작동하는 원리다. 예술품은 전시되지만 전시되는게 다 예술품은 아니다. 작품 자체에 있는 이해관계와 단품으로 소유되는 작품의 차이들...

<장면3> 그림자와 잿빛 아스팔트를 보면 검은 색은 모든 색의 근원이라는 점을 알려 주는 듯 하다.

가을은 저 산과 들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고
삶의 긴장이 있는 어디서나 차갑게 또는 뜨겁게 오기도 한다.

2020.10.04
종로구 창신동
로즈로즈7

2020년 10월 4일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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